나의 22분의 1
히로시마시립대학
국제학부 국제평화 정치 프로그램 전공
후*타카 리*(藤高リリ)
기간 : 2011년 2월-2012년 2월
(현) 동경대학 대학원
종합문화연구과 국제사회과학 상관사회분야 인간의 안전보장 프로그램 석사1년
MA in Graduate Program on Human security. Graduate School of Arts and Science. The University of Tokyo
저는 2011년 2월부터 2012년 2월까지 서경대학교로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요즘은 한류 스타나 한국 가수를 좋아해서 한국으로 유학 가는 일본인 학생들이 많다고 하지만 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자란 일본 지역은 후쿠이현(福井県) 오바마시(小浜市)라고 하는 곳입니다. 그곳은 옛날부터 북한이 저지른 납치 문제가 끊이지 않은 지역이었습니다. 그래서 엄마가 늘 저에게 바다에는 절대로 가지 말라고 엄격하게 말씀 하셨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왜 북한은 그런 짓을 하는지 궁금해서 먼저 북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북한에 대한 관심은 그대로 이었기 때문에 저는 중학교 1학년 때 한국에서 평화를 배우자고 하는 평화 연수 프로그램에 응모하여 후쿠이현 대표로서 2006년에 한국에 파견되었습니다. 그때 갔었던 원산 전망대에서 분단된 한 나라인 북한과 남한(한국)을 바라보며 마음이 아팠고, 한국에 대한 관심도 그 무렵부터 갖기 시작했습니다.
대학교에서는 국제관계나 국제정치를 전공했고 제일 외국어로서 한국어를 배웠습니다. 2010년에는 서경대학교로 유학을 하는 것이 결정되어 2011년에 한국에 갔습니다.
한국에 유학한 처음에는 저는 전혀 한국말을 못했습니다. 그리고 혼자 한국에 왔으니 친구도 아는 사람도 거의 없어 너무 쓸쓸하고 외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이대로 있다가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학기가 시작되자마자 친구 만들기를 시작했습니다. 서경대에서는 역사나 일본어, 영어수업을 통해서 외국인 친구들 혹은 한국인 친구들과 많이 사귀었습니다. 또한 그밖에도 봉사 활동이나 빵집에서의 아르바이트, 어학학원 등을 통해서 인간관계를 넓히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해서 알게 되고 친하게 된 친구나 교수님들은 저의 한국에서의 생활을 즐겁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살면서 알게 된 것과 배우게 된 것 2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많은 것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자기 나라에 계속 있으면 그곳에서 배운 것이나 가치관이 전부라고 생각(착각)해 버리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사는 장소나 자신의 입장이 달라지면 지금까지 자기가 알고 있었던 것이나, 당연 하다고 생각해 온 것이 얼마나 좁은 가치관이나 생각이었는지를 알게 됩니다. 한국에 혼자 가서 거기서 실제로 살다보니 저의 입장은 majority에서 minority로 되어버렸는데 그것이 너무 중요한 경험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덕분에 배울 수 있었던 것이나 알게 된 사람의 마음이 사실 많았습니다. 한국에 가서 저는 객관적으로 자기 자신을 보고, 거리를 두고 자신의 나라를 다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사람 대 사람의 관계를 배웠습니다. 슬픈 일이지만 요즘은 한일관계가 별로 좋지 않아서 한국사람 vs 일본사람의 대립구조가 한국이든 일본이든 만들어 져있습니다. 사실은 저도 한국에 있었을 때 제가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나쁜 일을 당한 적도 있고, 제 한국인 친구도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일본에서 나쁜 일을 당한 적도 있었습니다. 물론 말할 필요도 없이 우리 사이에는 문제가 많습니다. 그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서로 그것에만 관심이 쏠려버리면, 소중한 것을 간과해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상대방이 누구 일지라도 어느 나라 사람이든지, 한국이든 중국이든, 그 사람의 국적이 아니라 그 사람 자신을, 한 인간으로서의 인격을 보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일본정부는 좀 그렇지만 리리는 좋아해요” 라는 말을 친구한테 들었을 땐 너무 기뻤습니다. 이것을 통해 국적만 보고 상태방과의 관계를 자를 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타자와의 관계를 만들려고 하는 것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외국에 갈지도 모르는 여러분들께 조언하고 싶은 것이 2가지 있습니다.
우선, 현지의 친구들과 많이 사귀세요. 외국에 가면 외로워서 자국인끼리 모이는 일도 많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것만은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지의 친구랑 밥을 같이 먹고 이야기를 나누고, 잘 놀고, 가끔씩 싸우고, 그렇게 해야 진실 된 친구가 될 수 있고 자신과 다른 사람의 사이에 우정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게 얼마나 아름다운지는 여러분들도 언젠가 아실 수 있겠죠.
두 번째는 현지의 언어를 배우려고 하는 성실한 자세를 소중하게 생각하세요. 이제 영어는 세계에서 공통 언어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외국에 가는 사람은 영어뿐 이니라 현지 사람들이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현지의 언어를 존중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현지의 언어를 존중하는 것은 그 언어를 쓰고 있는 사람들을 존중하는 것이니까요. 그러니 여러분은 외국에서도 영어만 쓸 게 아니라 현지의 언어에 리스펙트를 갖고 현지 사람들과 똑같이 현지의 언어를 소중히 하는 자세를 잊지 마세요.
당신의 유학 생활이 당신을 성장시켜서 자신에게 있어서 좋은 경험과 추억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4. 10. 3
후지타카 리리 riritantan@hotmail.co.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