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히로시마시립대 교환학생 후기
서경대학교
국제비즈니스 어학부 일어전공
10학번 신*호
교류대학 : 히로시마 시립대학교
파견기간 : 2014년09월~2015년08월
2010년 처음 서경대학교에 입학했을 때 교환학생 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부터 계속 교환학생을 갈 수 있기를 희망했지만, 2011년에 군 입대를 하게 되어 그 꿈을 접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014년 초에 우연히 교환학생으로 일본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앞뒤 생각하지 않고 바로 신청을 하게 되었고 기대감에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2014년 9월 27일 드디어 일본을 향해 출국을 하게 되었습니다. 장소는 히로시마에 있는 히로시마시립대학교. 트렁크 2개와 백팩 하나라는 어마어마한 짐을 가지고 히로시마에 도착. 첫날 호텔에서 하루를 보내고 둘째 날 HIF라는 외국인 유학생 도우미 동아리 부원 2명을 만나 학교로 향했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기숙사는 솔직히 기대 이하였지만 그래도 꿈꿔왔던 일본생활의 거점이라고 생각하니 기대 이하의 기숙사라도 저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보금자리같이 느껴졌지요. 개강까지 시간여유가 있어 히로시마 시내를 구경하거나 하며 보낸 3일. 그렇게 시작한 일본 대학의 강의 방식은 제가 한국에서 경험해온 대학의 강의와는 너무도 달랐습니다. 같은 강의 수라도 수업 횟수는 일주일에 절반 정도. 과제도 적으며 시험도(강의에 따라 다르지만) 학기당 한번, 기숙사이기에 학교에서도 가까워 편리한 통학, 수업이 끝나면 일본인 또는 독일이나 프랑스, 중국에서 온 유학생들과 보내는 방과 후 시간. 그야말로… 제가 꿈꿔왔던 대학 생활이었습니다! 좀 과장하자면 많은 사람들이 꿈꿔왔던 유토피아란 그리 멀리 있지 않았구나, 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반년을 동아리와 수업을 전전하며 행복을 느끼며 지내다가 찾아온 겨울방학. 좀 더 영역을 넓히고자 하는 마음에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일본에서 해본 아르바이트는… 제가 꿈꿔왔던 아르바이트 생활이었습니다! 친절한 사장님, 일이 끝나고 주는 맛있는 음식, 한국인이라 아직 많이 부족했던 저를 신경써주며 응원(!)해주시던 많은 일본 손님 분들… 좀 과장하자면 많은 한국의 아르바이트생들이 바라오던 꿈의 아르바이트가 그리 멀리 있지 않았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습니다. 겨울방학은 그렇게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거나, 가족이 여행을 와서 오사카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제가 존경하게 된 교수님의 일을 도와드리며 격정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찾아온 1학기는 자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친구들과 석별의 정을 나누고 새로이 찾아온 유학생들과 만남의 장을 가지며 시작했습니다. 1학기는 그다지 특별한 일 없이 강의, 동아리, 아르바이트, 만남의장 의 시간을 보내며 끝이 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처음 일본에 가기 전만 하더라도 ‘한국인이라고 차별을 당하는 건 아닐까?’ ‘아직 일본어 실력이 많이 부족한데 강의를 잘 따라갈 수 있을까?’ ‘처음으로 하는 외국에서의 장기간 생활인데 잘 버틸 수 있을까?’ ‘난 언제까지 솔로일까’ 등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마지막 걱정을 제외한 나머지 걱정들을 다 부질없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인인 걸 알고 더 따뜻하게 대해주는 일본인들, 그래도 그럭저럭 알아들을 수 있었던 강의, 오히려 너무 짧게 느껴진 일본 생활, 여전히 솔로 등 오히려 걱정할 시간에 할 일을 더욱 계획했어야 했구나 싶을 정도로 즐거운 기간 이었습니다. 무엇보다 히로시마시립대에서 만난 타국의 교환학생들과의 교류 시간은 많은 사고의 차이, 관점의 차이, 노는 방식의 차이 등 제 자신이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흔히들 일본으로 유학을 간다고 하면 주위에서 ‘위험하지 않느냐’ ‘아직 한일 관계가 좋지 못한데 괜찮겠느냐’ ‘타지 생활이 얼마나 힘들지 아느냐’ 등 많은 걱정을 합니다. 그리고 수업방식도 많이 다르고 현지에서 현지 언어로의 수업이 쉽지 않으리라 본인도 많은 걱정을 하게 되죠. 하지만 저의 짧은 경험으로 말씀드리자면 이러한 걱정은 다 필요 없습니다. 위험하지 않습니다. 한일 관계가 안 좋은 건 사실이지만 저희 같은 일반 시민들은 사이좋습니다. 타지 생활도 짧으면 편하고 좋습니다. 길면 모르겠지만요. 수업방식 재밌습니다. 현지 언어 수업은 본인이 열심히 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교환학생이란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 기회입니다. 평생에 한 번도 이런 기회를 잡지 못하는 사람도 허다하며 기회가 와도 불안감에 이 기회를 놓치는 사람도 허다하죠. 그렇지만 어디 사람 일에 불안하지 않은 것이 있겠습니까? 불안하다고 도전하지 않는다면 인류의 역사는 달라졌을 겁니다. 라이트 형제도 비행기 띄울 때 얼마나 불안했겠습니까? 하지만 ‘에이 모르겠다’ 하고 띄워서 잘되지 않았습니까? 불안감에 막히지 말고 도전정신으로 뛰어넘으십시오. 삿포로 지역을 개척한 클라크의 그 유명한 명언 ‘Boys be ambitious’ 가 있지 않습니까? 여러분들도 만일 교환학생을 갈 기회가 있다면 바로 잡으세요. 이상으로 교환학생 일지를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5.12.15
신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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