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간의 오이타 생활
국제비즈니스어학부 일어전공
11학번 최*실
교류대학 : 오이타대학 교환학생
기간:2012년 9월-2013년 7월
저는 1학년 때 후에 교환학생의 기회가 있다면 도전해보고 싶다고 생각하여 교환학생에 지원하기 위한 자격 조건을 찾아보았고 JLPT N1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1학기 때 바짝 준비해서 여름에 JLPT N1에 아슬아슬하게 합격했고 1학년 겨울에 다시 도전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1학년 겨울방학이 끝나갈 때쯤 백송종 교수님으로부터 오이타 대학교에 지원해 보지 않겠냐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일본어 실력은 부족했지만 지원자가 얼마 없어서 운 좋게 합격을 했고 오이타에 갈 기회를 얻었습니다.
처음에 오이타행이 결정 되었을 때 가장 걱정되었던 건 금전적인 문제였습니다. 경제적 형편이 부족하지는 않지만 여유 있는 집도 아니기에 합격하고 나서도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회가 또 있을 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에 부모님도 걱정 말고 다녀오라고 하셨고 흔쾌히 보내주겠다고 하시기에 저도 가야겠다고 마음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오이타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처음이라 비용이 조금 많이 들었던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다음달부터는 일부러 아끼려고 노력한 것도 아닌데 숙소비 포함해서 70만원이면 충분했습니다. 시청에서 자격 외 활동 허가만 받으면 아르바이트도 가능했기에 부모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한국인 학생도 있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걱정되었던 건 일본어 능력이었습니다. N1 180점 만점에 100점 살짝 넘는 점수로 정말 말 그대로 턱걸이로 합격을 했고 저의 부족함은 제가 잘 알았기 때문에 가서 제대로 생활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오이타 대학교에는 일본인 학생이 교환유학생의 생활을 도와주는 튜터 제도가 있기 때문에 의사소통 문제로 생길 수 있는 곤란한 상황은 겪지 않았습니다. 또 교환학생이 듣는 수업의 교수님들은 그런 외국인 대상 수업만 하시는 분들이라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주시고 많이 배려해주시기 때문에 수업도 어려움 없이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어가 능숙한 학생이라면 일본인이 듣는 교양 수업이나 세미나 수업도 들을 수 있습니다. 저는 한 학기가 지나고 일본어에 익숙해졌을 때 교양 수업인 철학 수업과 중국어 수업을 들었습니다. 교양 수업을 듣는데 있어서 일본어의 어려움은 거의 느끼지 못 했고 첫 학기에 일본어 수업을 들었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는 것을 교양 수업을 들으며 느꼈습니다.
오이타에 갔던 것은 제게 정말 큰 행운이었습니다. 그 곳에서는 여러 외국인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습니다. 일본인뿐만 아니라 중국인, 미국인, 헝가리인, 프랑스인, 영국인, 독일인 등 정말 여러 국가로부터의 교환학생들과 교류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기회는 다른 어떤 곳에서도 경험하기 힘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에 가기 전에 저는 외국인들을 대하기가 두려웠고 피하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오이타에서의 그러한 교류를 통해 외국인에 대한 공포증을 지워버릴 수 있었습니다. 또 무의식적으로 자리 잡고 있던 인종에 대한 고정관념도 깰 수가 있었습니다. 동남 아시아 쪽 사람에 대해서 별로 좋지 않은 인식을 갖고 있었고 백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환상을 갖고 있었지만 잘못 된 생각이란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외국어를 전공하고 있고 외국인들과 부딪힐 직업을 꿈꾸고 있는 저로서는 정말 가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2014. 4. 1.